역사는 깊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논란의 대종상 관련 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역사
1957년 시작된 대종상의 역사는 '우수국산영화상'이란 이름으로 출발하였습니다. 1961년 '최우수영화상'이란 이름을 거쳐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건 1962년부터 입니다. 처음엔 문교부에서 주최하였으나 1992년 삼성이 영화인협회와 공동 주최하며 민간으로 넘어갔습니다. 2016년부터 중계가 지상파에서 케이블방송으로 넘어가면서 대종상의 위상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많은 논란거리가 그 뒤를 받쳐줬죠. 2017년 대종상영화제는 새마음으로 개편에 들어가, 외부 심사위원 비율을 올리고 심사결과를 방송에 공개했습니다.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11명의 심사위원이 지난 1년간의 영화를 심사하고 선정에 국민 참여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2년부터는 심사방식을 출품제에서 선정 제로 바꾸었습니다.
논란
태생이 정부주도 였기에, 작품성과 상관없이 정부 관련한 부정적인 내용이거나 미군을 안 좋게 묘사한 내용 등의 영화는 정부의 눈치 때문에 상을 타지도 못했습니다. (빨치산 내용이었던 남부군, 미군 관련 내용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
그리고 1996년 제3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커다란 획을 그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34회 시상식에서 <애니깽>이란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등 주요부분을 수상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애니깽은 한번도 관객들에게 선보인적 없었던 영화였는데요. 심지어 편집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후보작의 출품자격은 유료상영을 단 하루라도 해야 하며 관객 동원의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어째서 '애니깽'이 수상할 수 있었던 걸까요?
34회 영화제는 1996년3월 예심 심사부터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예선에서 탈락했고, 박철수 감독의 '301,302. 가 예심에서 불이익을 받아 차기작으로 올린 '학생부군신위'의 심사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부터였습니다.
예심 심사득표 결과 1위는 '꽃잎', 2위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3위는 '은행나무 침대'가 차지했는데, '애니깽'은 단 한 표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꽃잎은 여자 신인상,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기획상, 은행나무 침대는 신인감독상과 여우주연상만 수상했습니다.
남우조연상은 모두가 예상한 '은행나무침대'의 신현준이 아니라 '학생부군신위'에 출연한 김일우가 받게 되었습니다.
원인
당시 영화제의 책임을 맡은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영화인협회는 본인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저지른 일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 단계부터 정부의 입김이 들어간 영화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후에 안기부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은 것이 맞다고 <애니깽>을 제작한 합동영화사 곽정환 사장이 말한.것입니다.
<애니깽>이 수상되고 나서 영화인들의 반발로 '씨네 21' 특집기사로 실렸고 지상파 뉴스에서도 다루었습니다.
이로 인해 후원사이던 삼성문화재단이 후원을 취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논란 2
2015년 52회 대종상 때는 조근우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대리수상은 옳지 않다. 참석이 가능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여우주연상 후보 5명이 전부 불참하는 최초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남우주연상인 황정민은 참석하기로 하였으나, 결국 불참을 선언하면서 남녀주연상 후보 모두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불참해도 상을 주겠다고 하였으나 조근우 집행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배우 수준이 뒤떨어진다", "스타가 되니 행동이 달라진다"며 배우를 비하하는 말을 하는 바람에 일이 더 커지게 되었고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영화감독까지 불참 선언을 하게 됩니다. 수상자들이 없어 24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서 대리수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투표 방식을 1회당 200원의 포인트로 하는 유료투표로 진행했습니다. 반영비율을 심사위원 80% 수상자 20%로 하면서 엑소의 디오가 오달수와 유해진을 제치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섭외가 불과 2주 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지탄을 받았습니다.
2016년에도 2주전에 개최를 알렸는데, 생중계해줄 채널도 겨우 구한 데다 후보자들의 참석 문제도 여전했습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수상자 투표권을 NFT로 발행하고, 투표는 전문심사단과 국민 심사단 비율을 1:1로 했습니다.
상의 이름을 '여남 주연상', '여남 신인상', '여남 조연상'으로 바뀌었는데요.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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